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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승마 이야기

재활승마 이야기

2004 함께 도전하는, 즐거운 친구들

이들을 찾아간 것은 둘째날 점심시간. 한국 보호자 측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비빔밥, 떡, 과일 등의 식사를 직접 준비하고 있었다.
어제 이미 얼굴을 익혀서인지 사람들은 어색한 기색 없이 즐겁게 식사를 나누고는 승마장으로 향했다.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은 일본 재활승마협회의 전무이사인 오오타 에미코 씨. 오오타 씨와 RDA 삼성은 처음부터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저는 RDA 삼성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여러 가지 조언을 하거나 도움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일본 회원들을 이끌고 이곳에서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오오타 전무이사가 한국과 일본의 재활승마를 둘러보며 재미있다고 느낀 점은 그 목적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은 심리적인 안정이나 자신감 등 정신적인 치료를 주 목적으로 하는 데 반해 한국은 균형감각이나 다리와 허리의 힘을 길러주는 등 육체적인 단련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온 친구들

승마 교육 중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이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인터뷰해 보았다.
니타 마루미(13세)의 어머니
말을 타고 있는 니타 마루미

"마루미는 아장아장 걸을 때쯤 말을 타기 시작했어요. 아사꼬처럼 말을 탄 지 10년 째인 셈이지요. 마루미는 특히 말을 타고 빨리 달리는 걸 좋아해요. 자신이 뛸 수 없으니까 말이 대신 달려주면 자기도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대요. 마루미가 내성적인 편인데 동물원에서 말을 보고는 타 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지요.

니카니시 아사꼬(17세)
"말을 타는 건 아주 재미있어요. 전 말을 탄 지 벌써 10년이나 됐어요~ 처음에 어렸을 때 신문광고를 보고 말을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루미와 아사꼬 모두 평소엔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승마를 할 때면 얼굴 가득 웃음을 띠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이케 모에꼬(5세)

"처음에 말을 탔을 때는 정말 무서워서 막 울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말을 타는 게 너무 재밌고 좋아요. 말도 귀엽고요." (모에코의 어머니) "모에코가 말을 탄 지는 이제 3개월이 됐습니다. 모에코가 움직이기 불편하니 운동을 잘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엄마 욕심으로는 뭔가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했는데 거기다 의료적인 치료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재활승마가 적격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에코가 말을 탈 때 보면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도 해방감을 느끼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이치카와 부인(55세)
재활승마 중인 이치카와 부인

"일본 RDA는 지역별로 많은 모임이 있는데 저희는 나고야에서 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아마 거의 요코하마 쪽에서 온 분들일 거예요. 저는 이전에도 재활승마를 받았지만 작년에 그만 낙마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때는 굉장히 놀랐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 일을 계기로 재활승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할까요. 오오타 전무이사님은 전에도 알고 있었는데 이번 한일재활승마 교류는 오오타씨의 소개로 참가하게 되었어요. 우선 신뢰가 가는 분의 권유니까 더 믿을 수 있었죠."

(이치카와 씨) "저는 아내가 말을 탈 때면 옆에서 같이 걸어주곤 합니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아요.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같거든요. 사실 한국은 7년 전에 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유적지나 관광명소를 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했었습니다. 올해는 겨울연가가 아주 인기가 있어 재밌게 보았는데 부인도 저도 배용준을 좋아한답니다. 하하." 이치카와 씨는 웃으며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배용준과 최지우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규석이에게는 그의 동갑내기 손녀딸을 소개해 주겠단다. '일본의 최지우'일 정도로 미인이라나요?

일본측 참가자들의 취재가 끝날 무렵, '마음과 마음'을 평소에도 즐겨 본다는 규석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일본측 참가자들의 취재가 끝날 무렵,

'마음과 마음'을 평소에도 즐겨 본다는 규석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최규석 (12세)
말을 타고 있는 최규석

"말을 탄 지 벌써 3년이나 됐어요. 처음도 지금도 말을 타는 것이 좋아요. 얼굴에 바람이 와서 닿을 때 기분이 너무 좋거든요. 그런데 누나, <마음과 마음>에 글 보낼려면 어떻게 하면 돼요?"

(규석이의 어머니) "규석이가 <마음과 마음>을 좋아해요. 처음 치료 목적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승마라는 걸 시작한다고 하니 규석이가 아주 기뻐하더라구요. 사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뛰어 놀고 하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는 규석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규석이가 이제는 말을 타니까 친구들에게 자랑도 할 수 있고 자신감도 붙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박세철(11세)의 어머니

"세철이는 지금 이곳에서 재활승마 장기반을 다니고 있답니다. 2002년부터 말을 타기 시작했지요. 처음 말을 탈 때는 세철이가 흥분을 하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주 적응을 잘 합니다. 말을 타는 것이 은근히 운동이 많이 되더라구요. 말 위에서 중심을 잡으니까 균형감각도 좋아지고 배와 다리에 힘도 길러지는 것 같아요."

이인순 (54세)

"승마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성의료원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의사분께서 '재활승마'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고, 그래서 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탈 때는 좀 긴장했지만 오늘이 두 번째 타는 건데 훨씬 자신감이 붙는 것 같습니다.

최광순 (61세)

"저 역시 삼성의료원 재활프로그램에서 재활승마에 대해 처음 소개를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으로 말을 탄다는 것이 무작정 겁이 난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생각에 호기심이 많이 일었습니다. 아직 말을 많이 타 본 것은 아니지만 균형감각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꼭 또 만나요.

오오타 에미코 전무이사, 이지영 주임

일본 측의 오오타 에미코 전무이사와 함께 이번 재활승마 교류화를 이끈 이지영 주임.
이 주임은 원래 삼성의료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재직하다가 삼성승마단의 재활승마 프로그램의 담다자로 2003년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국내에 재활승마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교류회가 처음인 만큼 아쉬움도 따랐다고. "재활승마는 영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이 되어 많은 나라에 영향을 주었지만 현재는 나라마다의 특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 "재활승마 한일 친선 교류회"는 첫 시도라 다소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Client들간에 교감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이틀간의 일정 이후 서로가 헤어지는 자리에서 어린 친구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을 보며 마음으로부터 서로가 친구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이지영 주임의 말대로 5살 꼬마아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까지, 환한 웃음을 머금은 사람들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며칠 만에 벌써 친구가 되어 있었다.

※ 출처 : 계간지 < 마음과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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